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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샤토를 구입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보르도 샤토를 구입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Decanter Column 2017년 6월 15일

등급 포도원의 다음번 소유주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프롱삭에서 맨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포도원을 짓고 싶은가? 제인 앤슨이 보르도 아펠라시옹 지역의 최신 포도원 가격을 알려준다.

샤토 오-바타이 포도원. 이곳은 2017년 포이약 이웃인 린치 바주의 소유주들이 매입했으나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 사진 제공: 오-바타이

프랑스의 부동산 회사 SAFER에서 프랑스 전역의 포도밭 가격을 매년 업데이트하여 공개하는데 올해도 그때가 돌아왔다. 우리도 보르도에서 뭔가를 구입해 앙 프리뫼르에서 비싼 값을 불러보는 꿈을 꿀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여기에서는 포도밭만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건물과 브랜드 등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자본도 따로 준비해두어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포도밭 가격에 무슨 일이?

이번에 발표된 ‘지방 부동산 보고서’에는 프랑스 전 지역의 농지 즉, 숲, 방목지, 과수원, 농장의 가격이 포함되어 있다. 2012년 이후로 전반적으로 13.5%가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포도밭의 경우 2015년 이후로 변화 없이 2016년에 9,000건이 조금 넘는 거래가 이루어졌고, 이것은 총 15,580헥타르, 7억 8,000만 유로에 달하는 거래량이다. (전년 대비 2.6% 감소) AOC 지역의 포도밭 땅값은 전체적으로 헥타르 당 평균 104,000유로로 0.1%만 증가하여 안정세를 보였고, 비(非) AOC 지역은 2.2% 올랐다. 샹파뉴는 헥타르 당 가격이 2.6% 하락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이고, 부르고뉴-쥐라-보졸레(이 지역들은 하나로 기록된다)가 6.8%로 가격 상승 폭이 가장 높았으며, 루아르와 보르도-아키텐이 각각 5.8%, 3% 상승을 보였다.

누가 매입하는가?

매입자 측면에서 보면 프랑스 농지 거래(포도밭뿐만 아니라 전체) 중 외국인이 사들인 것이 총 5%로, 2016년에 총 4,200만 유로에 해당하는 64건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중 3분의 2가 벨기에, 스위스, 영국 등 유럽인이었다. (단 프랑스인이 아니더라도 프랑스 기업을 통해 매입한 경우라면 여기에 기록되지 않음을 주지하기 바란다.) SAFER에서는 포도밭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와인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처음으로 포도밭을 구매한 경우는 별도로 기록해 보고했다. 이런 경우는 총 2,240건으로 전체 중 23%를 차지하며(1993년에는 18%였다) 총 매입가는 1억 3,900만 유로였다.

SAFER 보고서에 따르면 샹파뉴 땅값 하락은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에서도(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것이다) 샴페인 매출이 떨어진 것과 연관이 있다. 이 두 시장이 얼마나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 할 수 있다.

보르도 와인 샤토 거래 감소

보르도 자체는 대부분의 아펠라시옹에서 땅값이 안정적이거나 조금 올랐지만 매물은 적었다. SAFER 통계학자 로베르 르베스크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에스테이트나 포도밭의 수가 2009년 이래로 가장 적었다. 2015년 대비 16% 줄었고, 자본 지출 규모로 보면 11% 하락에 해당한다. 2015년에는 819건, 2014년에는 803건이었던 반면 2016년의 거래는 708건에 그쳤다.

포도밭 가격: 포이약이 앞장서며 포므롤 상승

보르도를 둘러보면 언제나처럼 포이약이 헥타르당 평균 가격 200만 유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

포므롤은 평균 130만 유로 – 지난 몇 년 동안 110만 유로에서 오른 것이다 – 이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구획은 헥타르 당 400만 유로까지 호가한다.

생 줄리앙과 마고는 전년과 변동 없이 헥타르 당 120만 유로이지만 2014년에는 100만 유로였다. 아펠라시옹 대부분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물리(헥타르 당 평균 8만 유로), 리스트락(7.5만), 오-메독(8만), 메독(5만), 카디약(1.8만), 소테른(3.5만), 블라이(1.8만), 부르(2.2만) 모두 2015년 가격과 달라지지 않았다. AOC 보르도 땅값은 평균 1.5만 유로에서 1.6만 유로로 조금 올랐지만 그 중 최고의 구획은 2.5만 유로에 달한다.
지난 몇 년 동안 가격이 실제로 떨어진 곳은 딱 한 곳이었다. 우안의 리쾨르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포도원들은 1.6만 유로에서 1.5만 유로로 가격이 하락했다.

“거래량이 떨어진 것은 수요가 부족하다기보다 공급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물로 나오는 포도밭의 수가, 특히 품질이 좋은 곳의 수가 점점 줄고 있어요. AOC 보르도와 코트 드 보르도 같은 지역의 매물은 똑같은 에스테이트의 이름이 자주 보이고 새로운 곳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죠. 이는 또한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생테밀리옹(땅값이 헥타르 당 18만 유로부터 200만 유로까지 매우 다양하다)이나 생테스테프(이곳의 편차는 28만에서 80만 유로 정도다)처럼 조금 더 명망있는 곳의 땅값은 높은 수요로 인해 점차 오르고 있죠.

기존 재배자들의 경우 전반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이나 힘들었던 2013년 수확의 지체 효과로 인해 토지 구입을 미루고 있어서 수요가 조금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외화 반출의 문제 때문에 중국인 매입 수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것 또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 피드백을 요청하자 ‘빈야드 인텔리전스’의 알렉스 홀이 들려준 말이다.

SAFER의 르베스크는 중국인 매입이 줄긴 했으나 그들이 최근 몇 년간 “해당 지역 사람들의 관심을 되살려 놓고” 그 중 최고의 테루아 품질에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카농 프롱삭과 프롱삭 지역에 뚜렷하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2014년에 7만 유로였던 평균 토지 가격이 2016년에는 10만 유로까지 뛰었다. “최근 몇 년간 늘어난 거래량으로 인해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카농-프롱삭의 경우 품질이 우수한 곳은 현재 15만 유로까지 거래된다.

앞으로는 서리 피해가 2017년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 예상된다. 작은 지역의 와인메이커들의 경우 현금 흐름에 큰 문제가 생기면서 매각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생산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단기로 빌릴 수 있는 포도밭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 잠재 구매자들이 던져야 할 질문은 똑똑한 사람들은 어디에 돈을 투자하느냐다. 헥타르 당 가격과 잠재 와인 가격, 그리고 가치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보르도에서 현명한 투자를 하기는 특히 더 힘들다. 저렴한 AOC 와인 가격에 상한선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이다. 홀이 지적한 것처럼 “카스티용이 이런 사례의 대표적인 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그곳에 땅을 산 생산자들은 생테밀리옹의 품질 잠재력을 지닌 땅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데에 끌렸지만, 생테밀리옹과 비슷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려면 비용이 그와 비슷하게 드는데도 적당한 생테밀리옹 와인이 받을 수 있는 값을 받기는 힘들다는 것이 문제였죠.”

가격 면에서 볼 때 생테스테프는 여전히 현명한 투자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와인 병당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라랑드-드-포므롤은 유명 와이너리들을 이웃으로 두고 있으면서도 투자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또 다른 아펠라시옹이다. 아니면 아예 가격 계층이 이 정도 수준까지 존재하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론, 프로방스, 어쩌면 루아르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홀은 론과 프로방스의 평균 가격이 헥타르 당 3.4만 유로, 루아르가 3만 유로임을 지적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을 사서 와인을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여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제품 생산과 유통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그것들을 제대로 해내고 나면 혹시 누가 알겠는가. 당신도 위스퍼링 엔젤 버금가는 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말이다.

 

CREDIT

        • 작성자

          Jane Anson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7.6.1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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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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