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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콜/저알콜 음료 트렌드와 콤부차

무알콜/저알콜 음료 트렌드와 콤부차

Eva Moon 2021년 7월 26일

Mindful Drinking

최근 세계 유명한 도시의 칵테일 바 혹은 카페를 가보신 분들은 목테일(Mocktail) 혹은 콤부차(Kombucha)라는 메뉴를 한 번쯤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Distill Ventures라는 영국 소재의 음료 제조업체 전문 투자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인 런던,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뉴욕의 바텐더들을 인터뷰하고 설문지를 받아본 결과, 무알콜 칵테일의 판매가 2017년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하는군요. 이 시대를 사는 영국 소비자의 61퍼센트는 무알콜 음료가 메뉴에 있다면 선택할 의지가 있으며, 런던에서 활동하는 바텐더의 55퍼센트는 앞으로 무알콜 혹은 저알콜 음료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구글 검색창에서의 통계를 제공하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목테일이라는 키워드의 검색 빈도수가 지난해에 비해 40퍼센트 이상 성장했고, Non-alcoholic이라는 키워드 또한 80퍼센트 이상 늘어났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마시는 공간뿐 아니라 전 세계 슈퍼마켓에서도 자리를 넓혀가는 무알콜/저알콜 음료의 성장은 이처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무알콜/저알콜 음료의 성장이 전통적인 주류 소비자가 주류 소비를 멈추고 무알콜과 저알콜의 소비로 100퍼센트 옮겨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엔 상대적으로 바나 음식점에서 주류를 제외한 소프트 음료에 대한 옵션이 거의 없었기에, 오직 탄산수나 주스 정도를 주문할 수 있었던 소비자들의 제한된 선택권을 무알콜 맥주, 무알콜 와인 혹은 콤부차 등으로 다양화하고, 더 많은 소비를 끌어내고자 생산자와 브랜드가 노력하는 결과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임신이나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맛이 동일하다면 무알콜 음료를 선택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하이네켄 맥주의 본사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 무알콜 맥주를 같이 맛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이네켄의 탄생지인 네덜란드의 경우, 2014년 저도수/무알콜 맥주를 주기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17퍼센트에 불과했던 반면, 2019년엔 50퍼센트에 가까운 사람들이 해당 맥주를 마시고 싶어 하거나 마신다고 합니다. 일반 하이네켄과 맛이 거의 흡사한 하이네켄 0.0은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브루독 등의 여러 맥주 회사가 무알콜/저알콜 음료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려 합니다.

유럽의 인기 있는 바와 카페에서 마시는 콤부차
북유럽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의 유명한 와인 바와 카페에서 소프트 드링크 카테고리 안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료가 콤부차라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지난 한 해 여러 매체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중요한 음료 트렌드로 보도된 콤부차(Kombucha)라는 이름을 여러분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콤부차는 대개 약발포성으로 탄산을 함유한 발효 음료입니다. 홍차나 녹차를 스코비(Scoby)라 불리는 유익 균주와 효모 그리고 당을 넣어 발효 시켜 만듭니다.

2000년 전부터 중국에서 마셔왔고, 한 때, 영생의 음료라고 불릴 만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4억 7천5백만 달러치의 매출을 냈을 만큼, 지난 4년간 카페, 바, 오프라인 상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콤부차는 소화, 당뇨병에 도움이 되고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며 혈압 저하, 독소 제거, 류머티즘, 간 기능 상승, 그리고 항암효과 등 만능에 가까울 만한 여러 효능을 알리며 판매되고 있습니다.

콤부차는 대개 약간의 알코올을 포함한 음료입니다. 콤부차의 생산자들은 맛에서 약간의 포인트를 주기 위해 당분은 더 추가하고, 좀 더 긴 발효 과정을 거쳐 음료 안에 알코올의 양을 늘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콤부차는 0.5도 이하의 알콜 함유량으로 무알콜 음료로 판매되는데, 출시 후에도 음료에 남은 잔당으로 인해 발효가 계속되고 결과적으로 알콜 함유량이 레이블에 적혀있는 것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알코올에 민감한 소비자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콤부차는 만병통치약인가?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24명이 3개월간 주기적으로 콤부차를 마셨고, 그들의 혈당수치가 정상 범주에 가깝게 안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에 따르면, 콤부차를 마시며 개선되는 질병으로 흔히 언급되는 류머티즘이나 통풍 등의 증상 완화의 효과에 대해서는 신빙성 있는 연구 결과를 통해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고 합니다. 차 음료는 기본적으로 다크 초콜릿이나 올리브오일처럼 폴리페놀이나 산화방지제를 함유함으로써 항염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콤부차의 프로바이오틱 효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연구 결과는 아직 없기에, 효능에 관해 지나친 과신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콤부차의 부작용이나 단점은?
콤부차가 함유한 산으로 인해 신장이나 폐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예로 1995년 미국 아이오와에서 집에서 직접 만든 콤부차를 마신 후 한 명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하는군요. 콤부차를 만드는 주요 과정인 발효를 위해 쓰이는 스코비가 면역억제증을 가진 이들이 특정 균 혹은 박테리아에 감염되도록 도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콤부차는 건강에 유익한 음료로 효능을 기대하지 말고, 그 특유의 맛을 즐기는 방향으로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김치나 치즈 등 발효 음식의 발효취와 맛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원하는 때마다 과하지 않게 즐긴다면 콤부차의 매력을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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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Moon

파리 거주 Wine & Food Curator 음식과 술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한국과 프랑스에 멋진 음식과 술,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 oli@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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