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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사로잡은 ‘동남아’ 비어

대륙을 사로잡은 ‘동남아’ 비어

임지연 2020년 1월 23일

전 세계 주류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 중국 수입 맥주 시장에서 최근 눈에 띄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중국인 여행객들의 향수를 달래주기에 충분한 필리핀산 맥주들이 대거 중국 맥주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과거 일본산 수입 맥주가 중국 세계 맥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미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소비 대국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더욱이 중국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자국산 맥주보다 수입 맥주를 선호, 외국산 맥주는 곧 고급 맥주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 내 세계 맥주 시장의 규모는 빠른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지표는 이미 중국 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 맥주의 점유율이 중국의 전체 맥주 소비 규모의 7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더욱이 중국 내 수입 맥주 성장세는 연평균 약 60%의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맥주 업체들에게 중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임이 틀림없다. 중국의 주요 맥주 수입국은 이른바 주류 선진국으로 불리는 독일, 일본, 프랑스, 벨기에, 미국, 영국, 멕시코 등 다양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필리핀산 맥주의 활약과 더불어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맥주가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새로워진 맥주 시장 분위기로 꼽힌다. 그야말로 수입 맥주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다각화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필리핀 San Miguel Corporation의 대표적인 맥주 상품으로, 생산을 시작한 지 무려 1세기가 넘은 매우 역사 깊은 맥주로 알려져 있다. / 사진 출처: sanmiguel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최근 중국에 소재한 대형 주류 매장에서는 필리핀에서 생산, 수출된 맥주 제품이 ‘세계 맥주’ 진열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상품은 단연 ‘산 미구엘 비어(San Miguel Beer)’다. 필리핀 ‘산미구엘 사(San Miguel Corporation)’의 대표적인 맥주 상품으로, 맥주 생산을 시작한 지 무려 1세기가 넘은 매우 역사 깊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890년 필리핀 마닐라에 양조장을 열며 필리핀 현지에서는 일명 ‘산 미겔’이라는 명칭으로 더 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914년에는 본사가 자리한 필리핀 마닐라를 넘어, 중국의 홍콩과 상하이 등 동부 연안 지역에 첫 진출하며 대륙 시장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이미 100여 년 전 중국 맥주 시장의 문을 연 최초의 외국 맥주였던 셈이다. 특히 ‘산 미구엘’은 지난 1948년 중국 홍콩에 자사 브랜드 공장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공장을 설립하면서, 현재까지 안정적인 시장 보급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 미구엘 라이트’는 알코올 도수는 그대로 유지한 채, 열량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오고 있다. / 사진 출처: sanmiguel 공식 홈페이지

이미 오래전 중국 맥주 시장의 문을 연 ‘산 미구엘’은 전통적인 라거로, 비교적 낮은 5도의 맥주로 대중적인 상품이라는 평이 주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산미구엘 라이트(San Miguel Light)’를 출시, 알코올 도수는 그대로 유지한 채, 열량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오고 있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톡 쏘는 청량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산미구엘 맥주는 중국 내 진출한 필리핀 맥주 브랜드 가운데 무려 87% 이상을 점유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매장 진열장을 가득 채운 제품들의 종류도 총 10가지로 매우 다양하다는 점에서 입맛에 맞는 맥주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들이 내놓은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단연 <San Miguel Pale Pilsen>다. 현지에서 유통되는 가격대가 320ml 1병당 6위안(약 1천 원) 대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 수입 맥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더욱이 <San Miguel Pale Pilsen>의 경우, 쓴맛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데, 비교적 향이 강한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남아 제품 특유의 독특한 향과 맛에 호기심을 갖는 중국 젊은 소비층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또, 가장 최근에 사과와 레몬 풍미를 가미한 맥주가 출시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칵테일과 같은 독특한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주로 달콤한 뒷맛을 즐기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마지막으로 통밀을 그대로 사용한 프리미엄급 라인인 <San Miguel PREMIUM ALL-MALT>는 본사가 위치한 필리핀 마닐라 현지 공장에서 가장 신선한 방식으로 생산된다는 점에서, 산미구엘 맥주 브랜드가 출시한 제품들 가운데 가장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1병당 20위안 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산 미구엘 브랜드에서 내놓은 맥주 1병당 10위안대 미만에 유통된다는 점에서, 이 브랜드 맥주 상품 가운데 가장 고가의 제품인 셈이다.

그럼에도 독일, 벨기에 등지에서 수입된 맥주 상품의 대부분이 1병당 20~30위안대를 유지하며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서, 산 미구엘이 내놓은 프리미엄급 맥주에 대한 유통가격은 중국의 젊은 소비층에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중국에서 유통 중인 ‘산 미구엘’ 캔 맥주의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 사진 출처: sanmiguel 공식 홈페이지

특히, 과거 일본과 한국으로 몰렸던 중국 여행객들의 상당수가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지에서의 향수를 추억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현지에서 수입된 필리핀 특산품 맥주를 찾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기억하고 향수를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그곳에서 수입된 맥주를 맛보려는 중국 젊은 소비자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 그 덕분에 중국 내 대형 주류 매장 진열대를 가득 메운 저렴하면서도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산 미구엘에 대한 호응은, 향후 호기심을 넘어 지속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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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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