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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연 소믈리에,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 쾌거

고동연 소믈리에,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 쾌거

Crystal Kwon 2021년 11월 15일

지난 12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1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International Young Sommelier Competition 2021)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출전한 고동연 소믈리에가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2007년을 시작으로 올해 14회를 맞이한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Concours International des Jeunes Sommeliers)는 1950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전 세계 미식가들의 모임인 ‘세계 미식 협회(쉐인 데 로티쇠르, Chaine des Rotisseurs)’의 주최로 열린다.

세계 미식 협회는 미식을 향한 열정을 공유하며 형제애, 우정, 동료애를 다지는 국제 규모의 커뮤니티로,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의 25,000명이 넘는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미식 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는 젊은 소믈리에를 지원하고 미래의 전문적인 소믈리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국제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벨기에, 독일, 핀란드, 멕시코 등 각국의 예선 대회를 통해 선발된 10명의 국가대표 소믈리에들이 준결승에 참여했으며, 이론 시험과 블라인드 테이스팅, 그리고 서비스 실기 시험을 통해 3명의 우승 후보가 결정되었다. 결승전은 4파트로 구성된 실제 테이블 서비스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치열한 경쟁 끝에 노르웨이 대표 Nikolai SVORTE가 영예로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동연 소믈리에가 준우승을, 뒤이어 영국의 Markron ‘Mark’ PATANA가 3위에 올랐다.

지난 십여 년간의 대회 수상자 리스트는 영국과 미국, 호주의 소믈리에들이 점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 수상자 리스트에 South Korea라는 단어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고동연 소믈리에 덕분이다. 지금 막 귀국한 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대회 이야기를 생생하게 나눴다.

1. 결승전에서 최종 결과 발표 당시의 기분은 어땠나요?

>> 전 세계 뛰어난 소믈리에들이 모이는 대회에 출전하는 거라, 수상 욕심보다는 더 많이 성장해서 오자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런데 파이널리스트 발표 당시에 제 이름이 불렸을 때, 순간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정말 큰 벽이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결승전에서의 최종 결과 발표 때는 그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순위를 떠나 모두가 진심으로 잘됐으면 하는 바람뿐이었습니다.

2. 올해 6월에 열린 코리아 소믈리에 오브 더 이어(Korea Sommelier of the Year; 이하 코쏨)에서 국제 영 소믈리에 한국 대표 출전자로 선정되며 국제 대회의 티켓을 잡았죠. 코쏨 대회 준비를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했나요?

>> 정확한 기간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평소에 일하면서 대회에서 요구하는 태도나 디테일을 항상 상상하면서 서비스에 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 오픈하는 업장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하면서 소믈리에로서의 태도를 더 단단하게 세웠습니다.

저는 두 가지의 목표를 바라보며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A.S.I(Association de la Sommellerie Internationals) 자격증 취득이었습니다. 세계 무대이다 보니, 그것에 최적화된 튼튼한 기반을 가진 A.S.I 시험을 올해 초에 응시하면서 공부하게 됐고, 가장 높은 레벨의 Gold Diploma를 취득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두 번째는 CMS(Courts of Master Sommelier Advanced)입니다. 어드밴스드에 방향성에 두면서, 6월부터 지금까지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꾸준하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품종에 대한 이해도나 시간과의 싸움,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는 훈련을 했습니다.

3. 국제 대회 출전이 결정되고 리옹으로 떠나기 전까지 대회를 준비하며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나요?

>> 한국을 대표하여 국제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입니다. 철저한 준비를 위해 모든 세계대회의 동영상을 찾아보고, 출제 유형에 대해 파악하고 분석을 주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대에 서 있는 이미지트레이닝을 수없이 했습니다. 대회가 가까워오면서 일을 끝내고 업장에 남아 이론, 블라인드 테이스팅, 서비스, 음식 매칭 등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연습했습니다.

4. 여러 국가의 소믈리에와 경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소믈리에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강화해야 할 스킬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 국내의 소믈리에들 모두 지금도 충분히 멋지게 나아가고 있지만, 아무래도 문화의 차이가 크다 보니 받아들이는 지식의 속도가 엄청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어느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며 시간을 쏟았다면, 그곳의 소믈리에들은 와이너리에 직접 가서 느껴보고 경험을 하니 거기에서 오는 괴리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단편적으로 단어와 지역만 외우는 것에 국한되지 말고 사진이나 지도, 문화를 찾아보고 이해하면서 공부하면 반드시 더 멋진 결과가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5. 국제 대회에 참가한 특별한 경험이 이후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 현재 오픈한지 한 달 가량 된 압구정에 솔밤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헤드 소믈리에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페어링과 함께 특별하면서도 뿌리 깊은 와인 리스트를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이 레스토랑에서 젊은 소믈리에를 많이 양성하고, 실력 뛰어난 소믈리에들과 함께 일하며 업계를 더욱 발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다음 단계인 Courts of Master Sommeliers Advanced와 나아가 최종 단계인 Master of Sommelier까지 끊임없이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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