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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메시지보다 확실한 덕담, 새해에 선물하기 좋은 전통주

카톡 메시지보다 확실한 덕담, 새해에 선물하기 좋은 전통주

Sunjoo Kim 2021년 1월 12일

새해가 시작되면 다짐이나 각오를 세우곤 한다. 빳빳한 새 다이어리에 연간계획을 세우고, 소홀했던 외국어 공부에 전념하고자 학원 등록을 하고,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생각하며 운동을 시작한다. 요가나 명상에서는 수련에 앞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결심이나 다짐을 뜻하는 상칼파(Sankalpa)를 세운다. 상칼파를 세우면, 길을 헤매지 않고 효과적인 수련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연초에 세우는 계획도 상칼파다. 한 해 동안 길을 잃지 않고 목표하는 길로 인도하는 이정표다. 필자는 코로나로 만나기 힘든 지인들에게 마음을 담은 안부 메시지를 자주 보내자는 결심을 세웠다.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마저 멀어지지 않도록 말이다. 자주 만나지 못하고, 연락하지 못해도 당신을 생각한다는 확실한 메시지. 카톡이나 문자만 있는 건 아니다. 나의 마음을 담은 술을 선물할 수도 있다.

감사 약주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용인 술샘 <감사>
“작년 한 해 동안 감사했고 올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 진부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땐 용인 술샘의 <감사>라는 약주를 선물한다. <감사>는 멥쌀과 물, 누룩 이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무 첨가물 프리미엄 약주다.

최고의 경기미에 직접 디딘 누룩을 사용하여, 은은한 과실 향과 진한 곡 향이 올라온다. 적절한 산미와 깔끔한 맛이 어우러져 목 넘김이 좋다. 끈적거리고 과한 당도가 있는 약주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 선물해도 좋고, 건강을 생각하는 어르신께 선물해도 좋다. 명절 때 차례상에 올려도 좋은 술이다. 감사의 메시지 만큼이나 품격 있는 맛, 마음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복단지 (사진출처: 술아원 블로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신 술아원 <복단지>
‘복(福)’이란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을 말한다. 신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는 건 당신의 행운과 행복을 기원하는 덕담이다. 작년보다 더 많은 행운과 행복이 생기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할 때는 술아원의 <복단지>를 선물하자. <복단지>는 신년에 복을 많이 받자는 의미를 담았으며, 다른 한편으론 복분자가 들어간 술이라 ‘복’이 붙었다.

복분자로 만든 술이라고 하면 과하게 단 과실주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복단지>는 과실주가 아니라 약주다. 1540년대 ‘수운잡방’이라는 고문헌에 기록된 포도주 제조법을 변형하여 빚었다. 당을 첨가하는 과실주와 다르게 쌀을 보충하여 자연스러운 단맛이 난다. 향긋한 복분자에 새콤한 산미, 쌀의 풍부한 단맛이 어우러지는 복단지. 복단지를 선물 받은 분이라면 복이 새어나갈라 신줏단지 모시듯 귀하게 모실 게 분명하다.

오미로제 투게더

올해엔 함께 술 마셔요. 오미나라 <오미로제 투게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이 난다고 하는 오미자. 오미자는 당도가 약하고, 쓴맛이나 신맛, 짠맛 때문에 발효하기 힘들어 술로 빚기 어렵다. 오미나라 이종기 대표는 거듭된 실패 끝에 2011년 3년 숙성한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을 완성하였다. 외국인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알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오미나라에선 스파클링 와인, 스틸 와인, 사과 증류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스틸 와인인 <오미로제 투게더>는 정통 발효와 오크통 숙성을 통해 와인을 제조한다. 숙성 기간만 2년 이상 걸릴 정도로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다. 연한 루비 빛을 띤 <오미로제 투게더>는 목 넘김부터 부드럽다. 향긋한 과일 향에 기분 좋은 산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다양한 오미자의 향과 맛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다.

“지금 당장 너와 함께 이 맛있는 와인을 마실 수는 없겠지만, 조만간 함께 마시자.” 내 마음을 정성스럽게 빚은 술에 빗대어 <오미로제 투게더>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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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joo Kim

철로와 맥주가 있다면 어디든지 가고 싶은 여행자, 지구상의 존재하는 술을 마시기 위해 여행하고 글을 쓰는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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