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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위로서’가 넘치는 시대, 진짜 위로를 주는 여행지의 길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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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위로서’가 넘치는 시대, 진짜 위로를 주는 여행지의 길거리 ‘맛집’

임지연 2018년 7월 3일

“라오빤~라오빤~ 당신은 시안 출신인가요?”

당나라 수도로 유명한 도시 ‘시안’의 명물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20대 청년에게 필자가 물었다. 중국의 유명 마실 거리와 먹거리 등을 소개하는 글을 써 온 지 어언 2년을 넘어서면서 눈에 띄는 맛집에서는 줄곧 질문부터 쏟아내는 나의 새로운 병이 이번에도 도진 것이다.

“사장님~ 시안 출생도 아니면서 그 맛을 다 어떻게 구현한 거죠?”, “사람들이 이렇게 긴 줄을 서는 이유는 맛이 좋기 때문일 텐데, 한국에 있는 독자들을 위해 비법을 공유해주세요” 등등 질문이 쉴 새 없이 오가는 동안 20대 앳된 얼굴의 청년은 그저 사람 좋은 미소만 옅게 띠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참 우습게도 그의 그 희미한 미소가 그가 만들어낸 맛 좋은 시안 전통 길거리 음식과 함께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한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위로서가 넘치는 세상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20대 청년의 순박한 미소와 소박한 음식 맛에서 진짜 위로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 원고에서는 변변한 간판도 하나 없이 오직 순박한 미소와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현지 길거리 음식을 소개한다.

‘시안(西安)’ 길거리 꼬치구이

맛과 모양은 모두 시안 지역 음식을 구현했지만, 후난성의 성도 창사의 길거리 포차에서 맛볼 수 있는 양념 꼬치구이다.

마치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현지에서만 판매하는 소시지 양념구이로 5개 묶음의 가격은 단돈 10위안(약 1800원)이다. 매콤하면서도 쌉쌀한 맛의 향신료를 가루로 만들어 잘 구워낸 소시지 위에 솔솔 뿌려내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낮은 물론이고 밤이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시간에는 이 집에서 판매되는 소시지 양념구이를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선 손님들의 행렬을 매일 밤 확인할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소시지 맛과 다른 이 집만의 쫄깃한 식감의 소시지는 어묵과 소시지를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잘 갈아서 제조한 것에 비법이라고 한다.

쫄깃한 식감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알싸하게 감도는 현지 향신료의 감칠맛, 그리고 순박한 미소를 가진 청년 사장의 정성까지 더해지면서 여행지에서는 감히 기대하지 못했던 사람 사는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다.

형제가 만들어 내는 중국식 오향족발

단돈 12위안(약 2천 원)에 오향족발을 맛볼 수 있는 형제 족발집이 있다. 본래 중국에서 건너온 요리인 ‘오향’ 족발의 원조 맛을 현지에서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간장에 푹 삶아내는 방식의 족발 맛에 익숙한 우리식 조리법에 마지막으로 숯불에 2차로 구워낸 뒤 현지 향신료를 더해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간간히 밴 간장 맛과 숯불에 구운 바삭한 식감의 족발은 글이나 사진으로 다 설명할 길이 아쉬울 정도다. 더욱이 오향족발의 원산지가 사실은 중국이었다는 점에서 진짜 오향족발 맛을 즐기고 싶은 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맛과 가격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킨 형제 오향족발집은 후난성 창사 홍씽다스창(紅星大市場) 거리에서 8년째 운영되고 있다.

무게를 재어 판매하는 ‘즉석 전통 과자’

우리 어머니 세대나 기억할 법한 저울이 등장하는 ‘무게로 판매하는 전통 과자집’이 화제다. 중국 창사시에 자리한 전통시장 골목 어귀부터 오가는 이들을 발길을 붙잡는 이 집의 매력은 고소한 과자와 중국식 빵을 현장에서 갓 구워내 판매한다는 점이다.

성인 남자의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 보이는 양의 갓 구운 꽈배기는 3개에 10위안. 어떤 과자나 빵을 선택하든 1근(현지에서는 500g을 한 근으로 한다)을 구매하면 반 근(250g)은 ‘덤’으로 얹어 주는 후한 인심도 경험할 수 있다.

약 20가지가 넘는 달달한 맛의 다양한 빵과 종류를 판매해오고 있지만, 필자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단연 커다란 크기를 자랑하는 꽈배기다. 가끔 창사를 떠나 한국이나 베이징 등지로 출장을 갈 적마다 그리워질 정도의 고소함과 달달한 맛이다.

전통 시장 내에서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오고 가는 손님들을 위해 시식용으로 작게 잘라낸 각종 과자, 빵이 갖춰져 있으니 현지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여행자라면 시식용 제품으로 맛을 보고 구매해도 좋다. 하지만, 한 번 맛을 본 뒤에는 스물 몇 개에 달하는 모든 빵과 과자를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모든 종류의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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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 logan@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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