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전 세계 강타한 인플레이션, 올해 와인 값 얼마나 상승할까?

전 세계 강타한 인플레이션, 올해 와인 값 얼마나 상승할까?

임지연 2022년 1월 24일

최근 몇 개월 동안 소고기 도매가는 20% 상승했고, 가스비용은 지난 7년 사이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하지만 와인 한 병의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들쭉날쭉한 물가 상승 중 가장 믿을 만한 가격대를 유지한 항목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2004~2021년 동안 전 세계 평균 인플레이션율은 2.11%였던 반면 같은 기간 와인 가격 상승은 단 0.73%에 그쳤다.

이는 1년에 단 한 차례 수확되고, 다수의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와인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덕분에 아직은 실질적인 와인 가격 압박이 최종 소비자에게는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물론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만큼은 와인의 소비자 가격이 약 6.2% 상승했다. 이는 미국 와인 시장 역사상 수십 년 만의 최고 상승치다.

이는 곧, 내년도 와인 가격 상승이 사실상 기정 사실화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와이너리에서는 보수적인 추정치에도 불구하고 와인 가격 상승은 2022~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 세계 와인 공급망의 병목 현상과 포도 수확량의 감소, 수요 급증 등 예측할 수 없는 산적한 문제들에 따른 가격 폭등에 소비자들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와 관련, 비온디 산티, 로마네 꽁띠, 샴페인 고세 등의 제품을 주로 수입해오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윌슨 다니엘스의 로코 롬바르도 대표는 “최근 들어 목격되는 이 같은 인플레이션 압박은 사실상 처음이다”면서 “갈색의 와인병과 코르크, 라벨, 판지와 같은 제품의 가격 상승률은 가히 ‘초인플레이션’ 상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태다.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스페인의 유명 와이너리 중 하나인 파밀리아 토레스의 미겔 토레스 총괄 매니저는 “오늘날 직면한 와인 시장의 어려움으로 와인 생산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는 방법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다”면서 “특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의 기미가 감지되면서, 오히려 와인 가격 상승 문제를 두고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고 공론화하려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누구도 와인 가격 상승 분위기를 경계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고 했다.

특히 상당수 와이너리 소유주들은 가격 상승 문제를 피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했으나, 더 이상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프레시넷 미오네토 USA의 에노레 세올라 회장은 “지난해에는 가격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적어도 올 상반기 내에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이 시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지금껏 가격 인상을 늦추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적어도 10~15% 수준의 가격 인상은 사실상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일부 와인의 경우에는 최대 20%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이 시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압박으로 가장 고민이 많은 분야는 단연 수입 와인 시장이다. 카빗, 카스텔로 디 폰테루톨리 등 수십 개 브랜드를 대표하는 팜베이 인터내셔널의 마크 타우브 사장은 “올해는 컨테이너 화물 배송 비용이 평균 100% 이상 상승했다”면서 “이로 인해 수입 와인의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고 말했다.

거기에 더해 부르고뉴, 루아르, 프로방스와 같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형 포도 농장에서의 급감한 포도 수확량 역시 와인 가격 상승 문제를 가중시킬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토레스 가문의 15대손인 미구엘 토레스 마자섹은 최근 들어와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올 상반기부터 가격 상승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와인 업계 내부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그동안 고객들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와인 가격 상승을 경험했지만, 올해는 시장 내부 사정이 크게 변했다는 점에서 와인 시장의 절대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아쉬운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원유 가격 상승도 와인 가격 상승 현상에 한 몫을 차지했다. 이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껏 서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와인 한 상자의 운동 비용은 약 1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와 이 가격은 15달러로 인상돼 무려 50% 이상 원가가 상승한 상태다.

이 때문에 다수의 와이너리가 이벤트로 기획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던 다양한 가격적인 혜택 및 행사는 올해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분야 익명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원가 상승 문제는 고객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는 것과 일맥한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이 분야 관계자들이 소망하는 것은 와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이 품어왔던 매력과 흥미가 꺾여,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부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와인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이 와인을 즐겁게 즐기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까지 빼앗지는 않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Tags:
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 logan@winevision.kr

  • 1

You Might also Like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