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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게 미덕! 코로나 끝나면 꼭 가고 싶은 와인 축제

먹고 마시는 게 미덕! 코로나 끝나면 꼭 가고 싶은 와인 축제

조나리 2021년 9월 16일

혼자 조용하게 음미해야 진면목이 나오는 와인도 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흥겹게 나눠 마실 때 와인이 주는 행복이 배가되는 건 분명하다. 게다가 “오늘은 마시는 날!”이라고 누군가 도장 쾅쾅 찍어준 날이라면? 평소에는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를 기다린다면? 화려한 공연으로 눈 호강까지 할 수 있다면? 마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늘은 마음 놓고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각국의 와인데이 및 와인 페스티벌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언젠가 마스크 없이 와인에 흠뻑 젖어 즐길 날을 고대하며, 미리 취향에 맞는 페스티벌을 체크해 두자.

[오리건 피노 누아 축제의 그랜드 디너 현장]

열일곱 번의 와인데이, 열일곱 번의 즐거움

‘국제 OO의 날’, ‘전국 XX의 날’ 같은 건 워낙에 많으니 일 년 중 하루쯤 와인의 날로 내어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는 와인데이는 하루가 아니라 17일이다. 한 달에 1.4회는 와인 마실 명분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와인 애호가들이 거나하게 즐거워지는 열일곱 날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날은 5월 25일마다 돌아오는 미국의 ‘내셔널 와인데이’. 봄바람의 옅은 쌀쌀함도 물러가고 여름의 초입에 당도하는 아름다운 시기이니, 삼삼오오 모여 좋아하는 와인을 마시기에 이처럼 적당한 때도 드물 것이다.

각종 내셔널 데이를 소개하는 nationaltoday.com에서는 내셔널 와인데이를 위한 액티비티로 친구들과 상그리아 파티 열기, 자동 와인 오프너나 에어레이터 같은 비교적 고가의 장비 지르기, 와인 잔 종류 공부하기 등을 추천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내셔널 ‘드링크’ 와인데이도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냥 내셔널 와인데이는 마시는 날이 아니기라도 한 것처럼 따로 정한 드링크 와인데이는 2월 18일로, 이날은 마침 ‘게살로 속을 채운 도다리 데이(crab-stuffed flounder day)’이기도 하다니, 도다리와 신선한 화이트 와인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겠다.

그럼 나머지 15일은 어떤 명목의 와인데이냐고? 우선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데이가 각각 하나씩 있고 푸르민트, 알바리뇨, 피노 누아, 리슬링, 말벡, 모스카토 등 포도 품종별 기념일이 존재한다. 그 외에 특별한 순간을 기다리며 아껴뒀던 와인을 과감하게 열어버리는 ‘오픈 댓 보틀 데이’, 와인과 치즈를 함께 즐기는 ‘와인 앤 치즈 데이’도 있다.

[몽마르트르 포도밭 앞에 모인 퍼레이드 행렬]

수확을 축하하는 각국의 축제들

논과 밭을 일구는 이들에게 한 해 중 가장 뜻깊은 시기는 역시 수확 철이 아닐까. 와인 생산자들에게도 포도 수확은 아주 중요한 연례행사로, 가을로 접어드는 세계의 와인 산지에서는 그해의 포도 수확을 기념하는 축제가 벌어진다.

그중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수확 축제(fete des vendanges montmartre )다. 파리에서 포도를 키워 와인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수확 축제를 왜 몽마르트르에서 하냐고? 17세기부터 몽마르트르 수도원의 수녀들이 몽마르트르에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몽마르트르 언덕의 북쪽 면에 포도밭이 존재하며, 매년 1,000~1,500병이 ‘끌로 몽마르트르(Clos Montmartre)’란 이름으로 생산된다. 1934년에 시작돼 매해 10월이면 파리 시민들을 설레게 해온 이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프랑스 각지와 벨기에에서 온 협동조합원들이 벌이는 대규모 퍼레이드. 이 외에도 지역 상점들이 참여하는 먹거리 장터, 각종 클래스와 음악 공연 등 구성이 탄탄해 세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파리의 축제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메독 마라톤 참가자들]

딱히 수확 축제라 이름이 붙은 건 아니지만, 수확 철 즈음하여 열리는 메독 마라톤(Marathon du Médoc)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그해의 테마에 맞춘 코스튬을 입고 달리면서 다양한 샤토에서 제공하는 와인을 골고루 맛보는 것이 이 마라톤의 재미이자 백미. 42.195km를 완주하는 건 처음부터 참가자들의 목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높은 등급의 샤토는 중반 이후에 많이 포진해 있다니 초반부터 너무 ‘달리는’ 우는 범하지 말자.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아르헨티나의 수확 축제 ‘벤디미아’]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멘도사에서도 매년 수확 축제인 ‘벤디미아(Vendimia)’가 열린다. 남반구라는 지역적 특성상 9월이나 10월이 아닌 2월 말에 시작되는 이 축제는 수확에 감사드리는 종교의식으로 시작해 멘도사의 각 지역에서 온 미인들이 마차에 올라 벌이는 퍼레이드, 그들 중 수확의 여왕을 뽑는 대회와 불꽃놀이, 탱고 공연, 콘서트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벤디미아에서 여왕으로 뽑힌 사람은 1년 동안 멘도사 와인 홍보대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

[IPNC의 그랜드 디너 현장]

‘피노 누아 덕후’가 7월에 여행해야 할 곳은?

“어떤 와인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답하려면 여러 가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 선호하는 맛과 향의 특성을 말할 수도 있고 특정 국가나 지역 혹은 빈티지를 언급할 수도 있겠지만, 품종도 빼놓을 수 없는 기준 중 하나일 터. 만약 당신이 못 말리는 피노 누아 광이라면 오리건(Oregon)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피노 누아 셀러브레이션(International Pinot Noir Celebration, 이하 IPNC)’을 눈여겨보자.

피노 누아라고 하면 부르고뉴나 캘리포니아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캘리포니아 북쪽에 위치한 오리건 역시 인정받는 피노 누아 산지다. 매년 7월 말이면 피노 누아 팬들을 불러 모으는 IPNC는 오리건 지역의 와인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피노 누아를 다양하게 테이스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3일 동안 70여 개 와이너리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생산자들과의 만남, 로컬 셰프가 로컬 재료로 만든 음식도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

[캄바도스의 알바리뇨 페스티벌 퍼레이드]

아무리 그래도 여름엔 화이트 아니냐고? 그렇다면 당신의 행선지는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의 캄바도스(Cambados)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이트 품종인 알바리뇨를 즐기는 8월의 축제, ‘피에스타 델 알바리뇨(Fiesta del Albariño)’에서는 와인 테이스팅과 알바리뇨에 대한 워크숍, 콘서트,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는 리슬링 축제(7월)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더반빌(Durbanville)에는 소비뇽 블랑 축제(10월)가 있다니 ‘최애 품종’에 따라 여행지를 골라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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