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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첫 와인 6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 법. 그리고 그 첫 경험의 승패에 따라 다음 단계로 나아갈 건지, 아니면 나쁜 기억만 안고 멈춰버릴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이유다. 와인의 세계로 첫걸음을 떼는 일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수천수만 종에 이르는 선택의 기로, 이를 겨우 넘어선 후 만나게 되는 예상치 못한 맛에 깜짝 놀라고는 한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와인의 기본 요소로 당도, 타닌, 산도를 꼽을 수 있다. 달콤한 와인은 초심자들이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와인 스타일이다. 만약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맛은 달지 않지만 과실과 꽃 향이 달콤하게 퍼지는 와인을 선택하면 좋다. 그리고 레드 와인을 처음 맛보고 깜짝 놀라게 되는 타닌의 존재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잇몸에서 느껴지는 떫은 느낌의 타닌이 너무 강하지 않은 와인으로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신맛에 대한 개인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와인 초심자는 산도가 낮은 와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단맛과의 밸런스나 음식과 함께 마실 경우 등의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신맛이 적은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번 픽커스 테이블에는 초심자를 위한 와인 6종이 준비되었다. 패널들은 와인의 세계로 안내하고픈 이들을 떠올리며, 와인을 신중하게 시음하고 함께 토론하며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 맛과 향, 주제 부합성, 그리고 가격까지, 이 모든 3박자가 제대로 갖춰져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와인으로 ‘호노로 베라 블랑코(Honoro Vera Blanco) 2018’이 선정되었다. 특히, 많은 패널들이 다가오는 성년의 날을 맞이하여 상큼하고 향긋한 매력으로 달콤한 스무 살을 응원해주고픈 마음을 전했다. 당신의 첫 와인에 대한 기억이 아름답기를 바라며, 6종의 훌륭한 와인을 소개한다.

1. 호노로 베라 블랑코(Honoro Vera Blanco) 2018
생산 지역. 스페인 > 루에다 / 품종. 베르데호 / 수입처. 케이엔제이와인앤스피리츠
섬세하면서 상큼한 풍미의 편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생산되는 베르데호(Verdejo). 이 품종의 고향인 루에다(Rueda)는 여름밤 기온이 서늘한 대륙성 기후,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거친 토양 등 화이트 와인 생산에 최고의 환경을 갖추며, 스페인 화이트 와인 생산량의 40%를 담당한다. 보데가 사야(Bodegas Shaya)는 루에다의 가장 오래된 포도밭의 올드 바인에서 매우 인상적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 신선한 흰 꽃과 달콤한 복숭아 향이 함께 올라옵니다. 약간의 단맛과 적당한 산도, 잘 익은 열대 과일 풍미가 느껴지고 여운도 길게 남아요. 귤의 하얀 속껍질 정도의 쌉싸름함과 상큼함도 같이 느껴집니다. _최지현
# 레몬 등의 시트러스와 파인애플 등의 달달한 과실 향, 그리고 덜 익은 멜론 향도 나네요. 살짝 잔당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한 모금 넘기면 산도가 높아서 첫입에 침이 흠뻑 고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망, 잔디와 같은 식물성 향이 두드러져요.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 좋은 와인! _정슬기
# ‘화이트 와인은 밍밍해!’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에 별 감흥이 없다는 친구들에게 이 와인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이 와인에서 두드러지는 향과 산도 등을 설명해주면, 화이트 와인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뀔 거예요. _이상권

2. 포르탈 콜레이타(Portal Colheita) 2016
생산 지역. 포르투갈 > 도우로 / 품종. 템프라니요, 토우리가 나시오날, 토우리가 프랑카 / 수입처. 소울와인
도우루 강 유역에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트 와인을 생산해온 퀸타 두 포르탈(Quinta do Portal)은 90년대 초부터 DOC 도우루 와인과 모스카텔 디저트 와인,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까지 생산 범위를 넓혔고, 현재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포르탈(Portal)은 ‘관문’이라는 의미의 포르투갈어로, 와인에 입문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거치는 관문으로 이 와인을 추천한다.

# 달큰한 향에 먼저 취하고 입안으로 한 모금 넘기면 다양한 풍미가 균형 있게 몰려와 재밌어요. 이 맛에 이 가격이라면 자꾸자꾸 마시고 싶을 것 같습니다. 라벨의 색감도 예뻐요! _이명하
# 섬세한 친구, 특히 여자들과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서 오리 콩피 같은 요리에 곁들여 마시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강한 남자의 술을 원하는 이보다 부드러운 와인을 좋아하는 친구와 마시고 싶어요. _박수연
# 밸런스 좋은 레드 와인의 정석과도 같은 아이템입니다. 와인에 입문하려는 이가 레드 와인의 기초를 알고 싶다면, 이 와인으로 시작하는 것이 매우 좋을 듯합니다. _정인영

3. 스파이 밸리 소비뇽 블랑(Spy Valley Sauvignon Blanc) 2018
생산 지역. 뉴질랜드 > 말보로 / 품종. 소비뇽 블랑 / 수입처. 국순당
전형적으로 높은 산도와 비교적 가벼운 바디감의 드라이 와인으로 생산되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향이 풍부한 품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품종 특유의 식물성 향과 꽃 향기, 그리고 완숙도에 따라 초록 과일에서 열대 과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실 향을 느낄 수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의 스파이 밸리(Spy Valley)는 열악하고 건조한 불모지에서의 선구자적인 모험을 성공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초록 토마토와 흰 꽃향기가 인상적이에요. 산도가 튀지 않고 모든 요소와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맛있어지네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일반적인 느낌은 아닌듯해서 색다르고 다시 또 생각날 듯합니다. _정슬기
# 가끔 저녁 늦게 야근을 하는 저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늦은 시간 퇴근 후, 간단히 술 한잔하고 싶을 때! 안주 없이 이 와인 1~2잔만 마셔도 그날의 피로가 다 풀릴 것 같아요. _변경훈
# 식전에 입맛 돋우기에 딱 좋은 화이트 와인. 바지락 술찜이나 데친 갑오징어를 올리고 레몬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봄철 제철 나물 튀김과 페어링해도 좋을 듯합니다. _강다혜

4. 판티니, 그랑 뀌베 비앙코 스와로브스키(Fantini, Gran Cuvée Bianco Swarovski) NV
생산 지역. 이탈리아 > 아브루쪼 / 품종. 코코치올라 / 수입처. 와이넬
파네세(Farnese) 그룹 최초의 스푸만테로 베스트 및 스테디 셀링 스파클링 와인이다. 둥근 곡선의 와인병과 화사한 스와로브스키 정품 크리스털을 넣은 독특한 패키지로 축하가 필요한 자리나 선물용으로 더없이 좋다. 포도즙을 짧은 시간 저온에서 침용하여 코코치올라(Cococciola) 품종 특유의 상큼한 과실 향을 잘 살렸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2차 발효하는 샤르마 방식(Charmat Method)을 사용하여 생동감 있는 탄산을 더했다.

# 달콤한 배와 꿀, 꽃향기가 산뜻한 산미와 만나 달콤한 화이트 포트 와인의 향을 보여줘요. 입안 가득 꿀 향이 퍼지고, 레몬 계열의 과실 향이 단맛을 딱 잡아주네요. 바디감, 향, 풍미 모두 가볍고, 벌꿀로 만든 술인 미드(mead)가 떠올려지는 와인이에요. _강다혜
# 라임, 귤, 사과 등 과일 맛이 풍부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꿀 향이 느껴집니다. 시원하게 칠링해서 와인만 마셔도 좋고, 어떤 음식과 페어링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병은 따로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예쁠 것 같아요. _이명하
# 성인이 된 21살 여대생에게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향수와 함께 부담 없는 선물세트 완성! 성년의 날을 맞이한 이에게 첫 와인으로 좋을 것 같아요. 케이크, 마카롱 등의 디저트와도 잘 어울리고, 치킨과 함께라면 느끼함도 싹 잡아줘서 좋은 매칭이 될 거예요. _노현정

5. 캐빗, 산비질리오 모스카토 돌체(Cavit, Sanvigilio Moscato Dolce) NV
생산 지역. 이탈리아 >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 품종. 모스카토 지알로 / 수입처. 올빈와인
모스카토(Moscato)만큼 와인 입문자에게 매력적인 품종이 있을까. 달콤한 과실 향, 풍성한 꽃향기, 낮은 알코올 도수, 가벼운 바디감, 그리고 무엇보다 입안을 조이는 떫은 타닌에 놀라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청량감을 줄 탄산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뮈스카(Muscat) 패밀리의 모스카토 지알로(Moscato Giallo)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지역에서 주로 식재되며, 가벼운 시트러스와 구운 사과의 향이 특징이다.

# 흔하디흔한 모스카토 다스티가 아닐까 예상했는데, 달달함보다는 산뜻함과 청량감이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핵과실과 빨간 사과 맛이 나는,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마시면 마실수록 달콤함이 올라와요. _정슬기
# 완전 달콤한 꿀사과의 향이 낭낭합니다. 기포 덕분인지 입에서 마냥 심심하지 않고, 꿀의 단 내음이 길게 남아서 좋아요. _김강욱
# 달콤한 벌꿀과 아카시아 향이 코를 가볍게 간질이고, 잘 익은 사과와 달콤한 홍시의 느낌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밸런스 좋은 산미가 단맛을 과하지 않게 해주고, 혀에 조밀하게 달라붙는 기포로 가볍고 상큼한 느낌을 줍니다. _정인영

6. 도멘 조제프 브아요 부르고뉴 피노 누아(Domaine Joseph Voillot Bourgogne Pinot Noir) 2017
생산 지역. 프랑스 > 부르고뉴 / 품종. 피노 누아 / 수입처. 안시와인
기후에 큰 영향을 받으며 부패와 질병에 취약한 피노 누아(Pinot Noir)는 재배가 까다롭지만, 신선한 과실 향에 어우러져 은은하게 퍼지는 복합적인 풍미의 우아한 매력으로 와인 초심자는 물론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품종이다. 부르고뉴의 뽀마르와 뫼르소 사이 볼네(Volnay)에 위치한 도멘 조제프 브아요((Domaine Joseph Voillot)는 5대를 이어오며 기품있고 섬세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 숙성으로 인한 풍미가 풍성하지만, 가벼운 바디감과 타닌으로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가요. 와인 정보 하나 없이도 부르고뉴 피노 누아를 예측할 수 있는, 와인 입문자에게 첫 와인의 기억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너무 맛있는 와인입니다. _박수연
# 체리, 딸기, 라즈베리 향, 오크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바닐라와 헤이즐넛 향, 그리고 숙성을 통한 버섯 풍미가 한데 어우러져 통일감을 줍니다. 시간에 농익은 느낌을 주는 한편, 맛에서는 아직 싱그러운 과일 풍미가 가득해서 앳된 사회 초년생이 떠오르네요. 좋은 산미와 함께 과즙이 풍부한 딸기의 풍미가 매우 좋고, 끝에 남는 바닐라 향이 코를 간지럽혀요. _정인영
# 처음부터 끝까지 우아한 모습을 지켜낸 피노 누아. 첫 와인으로 가격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실망은 없을 거예요. _이명하

Tip. 각 와인의 자세한 정보 및 모든 패널들의 리뷰는 AI 기반 주류 검색 서비스 ‘마시자GO 앱’에서 만나볼 수 있다.

[Pickers’ table이란?] 픽커스 테이블은 소비자가 현재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반영한 주제를 선정하여 격주로 진행되는 시음회이다. 각 주제에 맞춰 선정된 와인을 시음한 패널들의 리뷰는 Wine Pick 기사 컨텐츠와 마시자Go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e Pick이란?] 와인 픽은 픽커스 테이블에서 소개된 와인을 하나씩 추천하는 서비스로, 마시자Go를 통해 와인 정보와 소비자의 시음평을 확인하고 예약 서비스를 통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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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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